"건설공사 콘크리트제품 비중 지금보다 4배 키우겠다"

입력 2016-11-17 20:13  

협동조합은 지금…
김동우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사양산업 아냐…영역 무한"
공공구매, 블록제품에 편중
조립식 건축물·계단구조물 등 고부가 분야로 사용처 넓힐 것

기술개발·표준인증 확대
국제박람회 등 적극 참가…일본기업과 기술협력 강화



[ 이민하 기자 ] 국내 콘크리트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 비중을 늘리고 신제품을 내놓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우 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콘크리트 제품은 사양길에 접어든 게 아니라 오히려 성장 영역이 많이 남아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건설공사 내 비중 세 배 확대

콘크리트 제품은 미리 공장에서 설계에 따라 제작되는 완제품이다.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에 부어 만드는 즉석 구조물과는 구별된다. 김 회장은 “국내 건설 공사에서 콘크리트 제품이 사용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며 “도로 경계석 등 단순 용도를 벗어나 조립식 건축물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사용처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도블록과 도로 경계석, 가로등 받침대(프리캐스트), 용배수로관 등이 대표적인 콘크리트 제품이다.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해 발주하는 공공구매시장 규모는 연 8000억~9000억원(계약 기준)이다. 절반 이상이 콘크리트 블록에 편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 요구가 크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조립식 건축물과 계단 구조물 등에도 콘크리트 제품이 사용된다. 건설공사 내 사용 비중도 약 20%로 비교적 높다. 김 회장은 콘크리트 제품 사용 비중을 지금보다 2~3배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양한 콘크리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조설계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설계능력을 조합이 중심이 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인증 사업도 늘려

콘크리트협동조합연합회는 기술 개발과 단체표준인증 등 공동사업 범위도 늘려갈 방침이다. 오는 22일에는 업계 관계자 170여명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콘크리트 제품 박람회에 참가한다.

지난 5월에는 일본 쇼와콘크리트공업 대표와 교토대 등의 교수를 초청해 한·일 기술 교류 세미나도 열었다. 구조설계 능력이 앞서는 일본 업체들의 사례 등을 공유하고 중장기적인 기술 협력도 확대하기 위해서다.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콘크??騙怠쳬瓦?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KCL)과 인증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콘크리트 제품을 이용한 해양 구조물 등도 김 회장이 구상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그는 “콘크리트 완제품을 사용하면 공사기간과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사전 공정관리 등을 통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과거 시행착오 반성”

업계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도로 경계석으로 콘크리트 제품이 주로 사용됐지만, 내구성이 약해 쉽게 부서졌다. 함량 미달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됐기 때문이다. 이후 도로 경계석은 중국산 화강암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김 회장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품질 향상에 매진했다”며 “지금은 강도나 내구성뿐 아니라 미적인 면에서도 크게 나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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